`인터넷의 사회경제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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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 미래형 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가능케 했고 국가경제 전반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디지털 신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했다는 의미다. 우선 초고속인터넷을 선도적으로 구축한 결과 미래형 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가능했다. 특히 ADSL과 PC방 등은 전형적인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 이들 장비와 솔루션은 물론 운영 노하우까지 전세계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은 또 지식정보사회의 기반을 형성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예컨대 전화 위주의 단선적 통신구조가 유선과 무선을 포괄하는 다원적 구조로 전환되고, 전화와 인터넷 등 이종매체간 통신도 가능해 국민의 통신선택권이 극대화됐다.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단순 언어나 문자 위주에서 영상통신 등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전환, 가장 앞선 실감형 통신문화를 형성하게 됐다.

 ◇경제부문의 파급효과=초고속인터넷은 이용료 고정수입만으로도 3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며 장비·부품산업, 콘텐츠산업, 신산업 등의 다양한 신규 수요와 업종을 창출했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뿌리내리게 됐으며 쇼핑몰의 활성화 또한 가히 폭발적으로 증대됐다. 영상·게임·음악·정보 등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새로운 상품으로 등장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예컨대 인터넷 영화업체는 지난 2000년에만 112개에 달했으며 이들 업체의 순수 온라인 매출은 23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게임은 이미 지난해 1조원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ASP·IDC·ISP 등 인터넷 비즈니스와 전자거래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새로운 조류 중 하나다. 실제로 ASP시장은 지난 2000년 64억원 규모에서 지난해는 372억원으로 급증, 580%나 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IDC사업자 역시 2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활동중이며 빠르게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경제의 기반산업을 육성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전자지불·보안·인증 등 지원솔루션 사업은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IC카드 중심의 서비스가 전자지불의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에 기반한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유무선 전자지불결제서비스 등이 활성화됐다. 시장규모 또한 지난 2000년에는 수십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500억원대로 급신장했다. 특히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소액결제 시장은 2001년부터 급속히 성장, 현재는 월 거래금액이 140억원에 달할 정도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통경제의 활성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3분기 전자상거래 거래총액은 31조원 가량에 달했을 정도다. 전자거래 외에도 온라인주식거래·인터넷뱅킹·전자결재·전자조달 등의 급속한 확대도 눈에 띄고 있다. 기업의 경우 실제 업무프로세스에 인터넷을 도입, 관리와 운영의 최적화가 실현되고 있다. 예컨대 웹이 가능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탄생시켜 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또 eSCM(공급망관리)의 활성화로 기업의 구매비용이 절감되고 조달의 정확성이 제고됐다.

 e마켓플레이스 또한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에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에만 모두 1조15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이같은 붐에 따라 가상기업의 출현도 가능하게 됐다. 예를 들어 e마켓플레이스인 ‘파텍21’을 통해 영풍콘베어·현대정밀·대한특수금속 등은 전체 매출 중 5∼20%를 사이버상에서 달성했다. 옥션 또한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진출한 뒤 6개월 만에 8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벨소리·캐릭터 다운로드에서부터 금융·게임·쇼핑·커뮤니티서비스 등 기존의 인터넷에서 시도됐던 대부분의 비즈니스 모델이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2000년 무선인터넷 매출액은 78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1704억원에 달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이 거듭되고 있으며 정보이용료 역시 지난 2000년 137억원에서 344억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사회부문의 파급효과=먼저 국민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 채널이 된 온라인교육을 들 수 있다. 지난해 9개에 불과하던 사이버대학이 올해는 벌써 15개 대학에 이르고 있고, 이를 통한 정규교육 인원만 해도 2만여명에 달하게 됐다. 유아교육·초등교육·중등교육 등 다양한 교육의 장 또한 사이버상에서 열리게 됐으며 직장내 사이버 교육프로그램도 활성화됐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37%가 사이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인터넷은 주거환경을 변화시키면서 미래형 주거문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추세는 사이버아파트의 확산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홈네트워킹 기반도 확대됐다. 지난해 344단지에 불과하던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건수는 올해들어 697단지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이버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건설되면서 홈오토메이션 시장도 지난해 1000억원대에서 올해는 2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인터넷은 근무형태나 의료형태의 변화도 가져왔다. 삼성SDS가 올해 초부터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IBM은 이미 직원의 절반이 넘는 1400여명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재택장애인을 고용, 예약접수 직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서울시 역시 이달부터 재택근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중앙병원과 전북정읍병원은 원격진료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춘천시는 시내 보건소와 일부 동사무소·복지관을 연계하는 원격진료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사이버커뮤니티의 활성화도 큰 변화 중 하나다. 국내 네티즌 3명 중 2명은 하루평균 30분에서 2시간 동안 사이버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포털의 월평균 방문자는 500만명을 상회하고 있을 정도다. 다음의 경우 최고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단체·이익단체·자선단체 등 기존 조직도 사이버커뮤니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앤티현대사이트의 경우는 현대차인 ‘트라제’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 현대측이 구입자들에게 사과편지를 일일이 발송하고 리콜을 실시하게 했으며, 아이러브스쿨은 전국 모든 학교의 동창회를 인터넷상에서 구현했다.

 사이버정치도 이미 현실화됐다. ‘인터넷한국당’이나 ‘맑은나라’ 같은 인터넷정당이 출현했으며 기존 정치세력도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등 사이버정치가 일반화되기 시작됐다.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전자투표를 실시, 개표시간을 15분 이내로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고 한나라당 역시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선거운동이나 정치자금, 정치참여 등이 모두 인터넷을 매개로 사이버상에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문학·음악·영상·미디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문화도 새롭게 등장했다. 미디어의 경우 기존 라디오·TV·신문·잡지 등 전통미디어 매체를 뛰어넘는 온라인매체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이를 통해 실제로 초고속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보급된 2001년 이후 디지털신문 방문자는 2배를 훌쩍 넘어섰을 정도다. 아바타 이용자 역시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데 힘입어 올해는 시장규모만 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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