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경제와 연계시킨 경제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산업자원부는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홀에서 세계 유수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2002’을 열고 한국에 대한 투자전략을 논의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마쓰시타 마쓰시타 부회장, 아얄라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앤더슨 다우코닝 CEO, 판케 BMW 회장 등 초청 CEO 40명과 신국환 산자부 장관 등 국내 인사 10명이 참석했다.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4년간 외국인투자규모는 520억달러에 달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은 한국경제의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 분야에서 역할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 산업은 앞으로 고기술, 고생산,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에 집중하고 동북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경제수석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비즈니스 허브인 부산과 광양, 인천 등 3곳을 잇는 삼각구도를 형성, 한국이 동북아 비즈니스·물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특히 김포매립지, 송도신도시, 영종도를 포괄하는 경제특구는 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서울 상암동의 경우 동북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미디어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와 P&G코리아에서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투자전략에 대해 주제발표가 있었고 슐트놀르 알리안츠 회장과 데이비드 홀린 델파이 부사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도 토론에 참여했다.
참석한 CEO들은 이날 한국 정부의 개혁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개혁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광대역 통신망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도 한국이 광대역 분야에서 1위권 국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한국의 최근 성과를 우회적으로 치켜세웠다.
마쓰시타 부회장은 “한국은 산업제품에서도 큰 시장이며 삼성은 경쟁사라기보다는 고객회사”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수렴해 향후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유치 및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전략 등을 기업가의 입장에서 재정립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