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충청대 식품영양학과 안용근 교수가 ‘개고기 식품 발표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이 학교 홈페이지(http://www.chch.ac.kr)가 네티즌들의 논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충청대 홈페이지는 안 교수의 발표회가 알려진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900여건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반의 글이 게재되고 있으며 하루에 최고 2만여명이 접속을 하고 있다.
안모씨라고 밝힌 네티즌은 “개고기 식용이 문화의 상대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간의 탐욕적인 식문화일 뿐”이라며 “많은 사람이 가족처럼 생각하며 기르는 개를 식용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모씨는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 통조림과 화장품까지 만들어 발표회를 갖는 것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망신주는 행위”라며 “이 같은 행위는 외국인들에게 야만적인 행위로 비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모씨는 “외국에서 말고기·달팽이 등을 먹듯 우리나라도 개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평소 소·돼지를 먹듯 개고기를 식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김모씨는 “현재 식용으로 사용되는 개고기는 애완용 개와는 다른 것”이라며 “일부 외국에서 한국인들이 마치 애완용 개를 도살하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 측은 게시판에 올려진 심한 욕설 등으로 인해 대학 교직원 및 학생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안용근 교수의 글이나 개고기 관련 글의 게재를 삼가해달라는 공고를 띄우는 등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