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솔루션은 ‘최고의 보안 기술’로 각광받았지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지문인식의 장점은 누구나 수긍하지만 시장에서는 안정성과 편리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더욱이 모 생체인식업체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생체인식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생체인식이라는 말만 꺼내도 눈을 흘기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묵묵히 기술개발에 몰두한 생체인식 벤처의 선장이 다보넷(http://www.dabonet.com) 박재우 사장(35)이다.
박 사장은 연세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생체인식에 관심을 갖고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꾸준한 연구 결과 국내에서 생체인식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99년 지문인식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지문인식 기술의 전망은 밝습니다. 문제는 기술을 상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상품화가 가능한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이끄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박 사장은 지문인식 기술 대중화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 결과 지문인식장치끼리 데이터를 호환할 수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하나의 지문인식 장치에서 불러온 이미지는 다른 장치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지문인식을 이용한 은행거래를 한다면 은행마다 다른 지문인식장치를 구입해야 하고 컴퓨터에 연결했다 떼는 번거로움을 사용자가 감수해야 한다.
“집집마다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면 사용자 선택의 폭은 그 콘센트에 맞는 가전제품뿐입니다. 지문인식 대중화를 위해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지문인식장치를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해결책이 박 사장이 개발한 지문인증시스템 터치사인(TouchSign)이다. 이 시스템을 서버에 설치하면 많은 지문인식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지문인식 장치를 바꾸더라도 지문을 재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은 웹 환경을 지원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장소라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또 TCP/IP와 HTTP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21세기 화두는 정보유출 방지와 철저한 보안 유지입니다. 인터넷 금융거래와 전자상거래가 대세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안이 전제돼야 합니다. 지문인식은 가장 정확한 사용자 인증 방법입니다. 그동안 묵묵히 기술력을 축적한 지문인식업체들이 곧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박 사장은 이러한 전망을 갖고 2010년까지 27개 제품을 개발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지문인식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다보넷의 행보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