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월드컵개막, 기업들 마케팅전 불 뿜어

 월드컵 개막과 함께 기업들의 마케팅전 또한 불을 뿜고 있다.

 연간 420억명의 눈이 쏠리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에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노출시키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개막과 함께 터져나오는 월드컵 특수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팀의 ‘첫골’을 기념하는 이벤트와 같이 직접적인 마케팅을 동원하는가 하면 경기진행을 지원하는 형식의 간접마케팅 등 가능한 모든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뜨거운 광고전=월드컵은 국내 축구팬은 물론 60억 세계인의 눈길을 단번에 잡아끌 수 있는 기회. 6월 한달간 새롭게 형성된 광고시장은 3400억원선에 달하며 특히 개막전과 한국전의 방송광고 잡기 경쟁이 뜨겁다. KT는 이달 한달간 TV3사에 270억원대의 광고물량을 배정받았다. 4일 열리는 폴란드전의 15초 길이 TV광고비용은 3069만원에 달하나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60여개사가 이를 잡기 위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은 방송광고분야에서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우회전략을 쓰고 있다.

 ◇유통업계 지원마케팅 총력=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대한통운 등 택배·물류업체는 교통편 제공, 각국 월드컵 대표팀의 스포츠 장비 및 방송장비 운반 등 지원사업을 통한 마케팅을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차량 2부제가 실시되는 12∼13일, 24∼25일 등 4일에 걸쳐 카풀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 무료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한다.

 대한통운은 월드컵 물자 전담운영 상황실을 구성, 월드컵 대회 방송을 위해 입국한 전세계 방송사의 방송물자 수송 등을 전담하며 서울 상암경기장 등 국내 10개 경기장에서 경기와 관련된 물자수송 업무를 담당한다. DHL코리아는 월드컵 기간인 이달 한달간 월드컵 특별 서비스팀을 구성, ‘24시간 특별 운송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배송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월드컵으로 달라진 쇼핑스타일에 맞춰 판촉시간도 변경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31일부터 할인시간을 오후 4시로 변경했으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31일부터 할인 시간대를 평소보다 3∼4시간 앞당긴 오후 4시로 바꾼다.

 ◇가전업계 특수 잡아라=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국내외 가전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도 절정에 달한다. 필립스전자는 서울 광화문, 삼성동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 청사초롱 1000여개를 설치했다. 필립스는 특히 지난 30일 전야제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객에게 청사초롱 3만개를 나눠주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시바코리아는 월드컵 기간중 전국 7개 경기장에 자사 노트북을 소개하는 커머셜디스플레이(Commercial Display) 부스를 운영하며 JVC코리아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열정을 담은 사진을 응모하는 ‘내가 찾은 2002 FIFA 월드컵’ 이벤트를 실시한다.

 경기 시청을 위한 소형TV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량용 소형TV 전문 생산업체들의 마케팅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솔트디지탈은 기존 5.6인치 TFT LCD를 채용한 소형TV보다 큰 화면의 7인치 TV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은 DVD를 패키지 상품으로 개발했다. 대동오토사운드는 5월 한달 간 TV 수신기능을 갖고 있는 카PC의 판매에 주력해 온 데 이어 6월부터는 7인치 소형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닷컴기업도 월드컵 열풍=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그동안 주춤하던 닷컴기업들의 뒤늦은 월드컵 이벤트도 한창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푸마코리아와 공동으로 잠실 야구장에 대규모 전광판을 만들어 네티즌들이 축구 생중계를 보면서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카드 사이트인 레떼는 31일부터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격려카드 메일을 보낼 수 있는 ‘팬카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엠파스는 월드컵 16강을 기원하는 ‘코리아팀 파이팅 캠페인’과 이벤트에 돌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