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에 이어 대선이라는 경기 호재가 연이어지기 때문에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렇다면 글로벌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외 경제는 어떻게 될까. SK증권(대표 김우평 http://www.sks.co.kr)이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한 발 빠른 사람들(4·5월호)’에 실린 ‘세계 경기 회복 패턴에 대한 고찰’을 소개한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 4분기 이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더이상 미국 경제의 바닥에 대한 논쟁은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지난 2월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인 전미구매관리자협회(ISM) 지수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호황과 불황의 중간)을 초과한 것으로 발표되자 월스트리트는 미국 경제가 ‘V자형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세계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상 유례없는 동시 하강을 기록한 세계 경제가 동시에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향후 경제 전문가들의 논쟁은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와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회복 형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올해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미국 2.0∼2.5%, 유럽 1.5∼2.0%, 일본 -0.5∼-1.0%가 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대만·싱가포르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며 중국은 올해에도 7, 8%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의 경제 회복은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유럽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유럽은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동 시장의 경직성 등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비교적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 디플레이션, 정부부채, 은행권의 부실채권 등의 문제로 인해 위기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국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내놓고 있는 경기 부양책도 부실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어서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정부 통계치에 대한 신뢰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7, 8%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자본 시장보다는 직접 투자의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수가 미약한 싱가포르·대만 등은 수출 회복에 따라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홍콩은 디플레이션의 지속에 따라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석을 종합해보면 이번 회복기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내수가 살아나는 국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는 경제 회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최근의 경제 회복과 관련해서 나라별로 회복의 편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의 자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벌써 과열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익성 SK증권 경제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