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등급분류 직격탄을 맞을 것인가.’
온라인 게임 사전등급분류 시행을 놓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확장 패치인 ‘리니지 에피소드11-오렌’ 서비스 일정을 발표, ‘리니지’에 대한 등급분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5월 31일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열한번째 확장 패치인 ‘리니지 에피소드11-오렌’을 테스트서버를 통해 공개하고 29일부터 정식 서버를 통해 서비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확장 패치인 ‘오렌’은 최근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등급분류 대상에 포함되는 대규모 확장패치인데다 등급분류시 18세이용가 등급에 해당하는 PK(Player Killing)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등급분류를 받을 경우 숱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문화부는 ‘리니지’처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이하 정통윤)로부터 심의를 받은 게임의 경우 등급분류 시행이후 대규모 패치를 발행하지 않는 이상 등급분류 예외 대상으로 분류한다는 방침이어서 등급분류 시행시기가 언제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리니지’의 등급분류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에피소드11’은 ‘뜨거운 감자’=엔씨소프트가 29일 정식 서비스 예정인 ‘리니지 에피소드11’은 최근 문화부가 마련한 등급분류 기준안 가운데 쟁점이 되는 사항과 모두 맞물려 있는 게임이다.
우선 문화부는 당초 정통윤의 심의를 받은 게임의 경우 등급분류 대상에서 제외시키돼 대규모 패치가 단행될 경우 등급분류에 포함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등급분류 시기가 ‘에피소드11’ 서비스 이전으로 확정될 경우 ‘리니지’는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에피소드11’에는 문화부가 최근 공개한 등급분류 심의기준안에서 18세이용가로 명시하고 있는 PK가 버젓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에피소드11’이 내용 수정없이 등급분류를 받게된다면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는 18세이용가 등급받을 전망이다.
◇등급분류 시행일이 관건=‘리니지’의 등급분류 여부는 등급분류 전면시행일이 언제로 확정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문화부는 최근 당초 1일로 예정돼 있던 온라인 게임 사전등급분류 시행일정을 국무조정실의 권고에 따라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오는 14일 업계 및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공청회를 열고 오는 20일께 등급분류 수정안을 확정하고 이달 하순께 등급분류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리니지 에피소드11’의 정식서비스 일정과 등급분류 시행 일정이 거의 비슷한 시기라는 점이다. 이달 하순께로 잡힌 등급분류 시행일이 ‘에피소드11’ 서비스 개시일인 29일보다 앞당겨지면 ‘리니지’는 등급분류 예외자격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여지=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정식 서비스 일정은 비록 29일이지만 공개픈 베타서비스격인 테스트 서버를 일반에 공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등급분류 시행 이전에 공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므로 예외대상 자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문화부는 ‘리니지 에피소드11’이 심의대상에 포함될지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부 한 관계자는 ‘미묘한 시기에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패치를 단행하기로 해 아직 어떻게 정리될지 잘 모르겠다”며 “만약 심의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유예기간이 3개월 정도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해 심의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