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기 업체들이 올 하반기 대거 웹패드를 출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웹패드 분야가 독자시장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그린벨시스템즈·바이오스랩코리아·서울통신기술 등이 하반기에 웹패드 신상품을 출시키로 하고 제품 개발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7, 8월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은 TV수신기능(그린벨시스템즈), 크루소칩 적용 웹패드(서울통신기술), 저가 웹패드(바이오스랩코리아), 소형 웹패드(삼보컴퓨터) 등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시도, 마케팅만 뒷받침된다면 정보단말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 4월 발표했던 페르마타(개발코드명)을 7월부터 판매한다. 8.4인치 액정디스플레이를 사용한 페르마타는 윈도CE를 운용체계로 탑재했으며 인텔의 206㎒ 스트롱암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MP3플레이어와 동영상 재생은 물론 MS아웃룩·오피스 파일들과 완벽하게 호환된다. 삼보는 신상품을 대략 100만원대에 판매할 예정이며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스랩코리아(대표 박노연)는 최근 인터넷 전자책(e북) 서비스 업체인 플레이에듀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오는 7월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웹패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10.4인치 대화면의 액정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기존 개인휴대단말기(PDA)나 e북에서 제공했던 문자위주의 단순한 e북 서비스와는 달리, PC에서 감상하는 화면과 동일하게 동영상 애니메이션 e북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가격을 70만원 후반대의 낮은 가격대로 책정, 일반인 대상으로도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그린벨시스템즈(대표 김문경)는 2년여 개발기간을 거쳐 오는 8월부터 TV수신 기능이 내장된 웹패드인 ‘블루패드’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내셔널세미콘덕터사의 지오드 칩과 윈도CE닷넷을 운용체계로 탑재했으며 가정 내 홈오토메이션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회사는 모 아파트에 제품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리눅스를 탑재한 제품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통신기술(대표 송보순)은 크루소칩을 탑재한 웹패드를 오는 9월께 선보이고 사이버아파트 입주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타 웹패드와 달리 윈도98이나 윈도XP 등 PC와 동일한 운용체계를 탑재, PC에서 수행하는 모든 기능을 동일하게 구현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웹패드 제품이 다양하지도 못한 데다 높은 가격, 타깃 불명확 등으로 PDA나 노트북PC에 밀려왔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에 출시될 제품은 시장 타깃이 명확하고 가격적으로도 이점이 있어 일정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