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월드컵 개막식 이모저모

 60억 지구촌 최대의 축구제전이 막을 올렸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한달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데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동개최한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켰다.

 6만5000여명이 자리를 메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개막식은 1시간 가량의 식전행사, 오후 7시 30분 김대중 대통령의 개막선언에 이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김 대통령은 1분 20여초 분량의 개막사를 통해 월드컵 개최의 의미를 설명하고 대회장에 설치된 컴퓨터 단말기와 이어진 경기장내 대형 스크린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동방으로부터’란 주제아래 2500여명이 수놓은 개막축하행사는 환영, 소통, 어울림, 나눔으로 이어지는 동양적 상생의 정신이 40분간 전세계로 전파됐다.

 첫번째 환영의 마당에서는 무용단과 취타대의 공연으로 화려한 전야제의 문을 열며, 한·일 양국 국가 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이어진 소통의 마당은 어린이들의 조각배 띄우기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북이 등장하는 북춤판이 차례로 선보였다. 어울림에서는 대형 천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어울림의 바다’ 위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작품이 액정화면 200여대를 통해 방영돼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특히 태평양이 개막식에 자사의 향수제품인 ‘일리(ILLI)’의 난초향을 선보여 경기장 전체를 한국적인 향기로 가득 채웠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이 IT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예술도 선보였다.

 비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업체인 KT아이컴은 31일 월드컵 개막식에서 양방향 영상전화를 시연, 한국의 예술미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보여줬다. KT아이컴은 IMT2000의 시연장면을 전광판으로 동시에 보여줘 개막식에 참석한 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등 등 11명의 국가원수를 포함한 100여명의 지구촌 외빈들이 참석했다.

 경기장 밖의 열기도 뜨거웠다. 서울 광화문4거리를 비롯,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인사동 전통거리, 명동, 대학로 등에서는 월드컵 깃발이 나부꼈다.

 현대는 월드컵 개막에 맞춰 충남 천안시 신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조각공원 광장에 대형 LED전광판을 설치하고 지구촌 최대 축제를 지역민과 함께 즐겼다. 또 대전에서는 대전우체국 직원들이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이날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빨강 바탕에 흰색으로 ‘코리아 팀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대학가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대학별로 대형TV를 설치하는 등 이날 하루 전국이 월드컵의 물결로 가득 찼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