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금융기관들의 주 5일제 도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과거 현금 입출금과 카드거래 기능에서 탈피해 프린터·인터넷·휴대폰 등을 연동한 다양한 기능들을 속속 갖추기 시작했다.
이같은 경향은 ATM의 기본기능이 현금의 입출금이지만 설치장소에 따라 프린터, 키오스크, 광고와 같은 부가기능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2금융권이 다기능 ATM 도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ATM의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보험금 입출금 및 현금인출 거래 외에 론서비스와 보험계약정보 조회를 추가한 다기능 ATM을 도입, 지점내 고객창구의 역할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보험료 입출금·금융거래·지로고지서 공과금 수납 등의 복합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ATM ‘교보@뱅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롯데그룹은 최근 백화점·편의점·호텔·패스트푸드점에 자체적으로 ATM을 설치, 이를 롯데카드와 연계하는 유통금융서비스 모델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TM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신규 수요처의 요구에 따른 제조업체의 신기술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LG엔시스는 지문을 통한 거래와 함께 자사의 특화솔루션인 홍채인식을 통한ATM을 개발했다. 또 기존에 거래실적을 종이에 복사 저장하던 방식을 하드디스크나 CD롬에 저장하는 장비도 개발했으며 음성·애니메이션 구현이 가능한 윈도 기반의 제품도 출시했다.
효성도 올 상반기에 휴대폰 바코드 리더기가 장착된 ATM을 개발, 시중은행에 공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휴대폰ATM은 휴대폰에 전송받은 바코드를 이용해 현금 입출금과 계좌이체, 조회업무 등 마그네틱 현금카드로 이용해왔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효성은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체인식을 이용한 제품도 개발했으며 일부 편의점에는 MP3와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다기능 ATM을 공급, 시험 가동중이다.
청호컴넷은 위폐감별기능 보유 음성과 화면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과 정보를 제공하며 지문인식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또 기기사용 매뉴얼의 멀티미디어 동영상 지원과 애니메이션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
LG엔시스 신준철 차장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ATM의 진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은 이미 개발된 상태나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