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리스크, 우리는 상관없어요.”
최근 환율급락으로 수출 감소와 함께 환차손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삼보컴퓨터가 환리스크 제로를 표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급등으로 인한 손실이 매출액의 6%인 443억원을 기록한 최대 환차손 업체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TGFO(TriGem Financing Operation)’라는 환관리 전담팀을 조직하고 환리스크 관리전략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지난 99년 이후 환차손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0.04∼0.15%로 크게 줄어들었다.
TGFO는 우선 내부 위험관리 규정을 제정하여 외화자산을 철저히 관리하고 본사와 중국, 일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해외법인을 연계하는 통합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글로벌 외환관리를 하고 있다. 이 부서에서는 수출입 물동 및 계약현황과 외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환율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환위험이 자동 파악되도록 모든 시스템을 전산화했다.
또 수출입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리스크를 덜기 위해 수출과 수입금액 중 동일기간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시키고 차액은 바로 선물환 계약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보의 TGFO를 맡고 있는 이환희 상무는 “TGFO 운영결과 지난 2000년 10월∼2001년 3월중 원화환율이 1118원부터 1365원까지 무려 22% 절하되는 상황에서 270억원에 이를 수 있는 환차손실 발생을 예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환차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철저한 환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