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3분기를 기점으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수요가 전체 메모리 시장의 40%를 넘어서는 등 DDR SD램의 급격한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데이터퀘스트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펜티엄4용 DDR SD램 지원 칩세트 상용화를 계기로 DDR SD램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1분기 25%에 불과하던 DDR SD램의 메모리시장 점유율이 2분기 33.6%에서 3분기에는 44.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대부분의 PC 제조업체들이 SD램보다 속도가 두배 가량 빠르면서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DDR SD램을 채택하고 있는데다 2분기 이후 256M 모듈이 PC의 기본 메모리로 장착되는 추세여서 256M DDR SD램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달 31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256M DDR SD램(32M×8 266㎒) 제품은 기존 SD램(32M×8 133㎒)보다 5% 이상 낮은 5.20∼6.30달러(평균가 6.18달러)에 거래되는 등 최근 한달 이상 차세대 제품과 구형 제품간의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DDR SD램으로의 시장 이전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DDR SD램의 제조비중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256M DDR SD램 수요증가에 대비해 2분기부터 128M 및 256M의 생산비중을 40대60으로 조절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DDR SD램의 수요가 기존 SD램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32%인 SD램 대비 DDR SD램 생산비중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분기에 128M DDR SD램의 주문량이 월등히 많던 것이 2분기들어 128M와 256M의 주문 비율이 근소한 차이로 좁혀졌고 최근들어서는 PC업체들이 3분기에 대비해 256M 제품을 선주문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35% 수준인 DDR SD램 생산비중을 연말까지 60%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128M 대 256M DDR SD램의 생산비율도 현 75대25에서 50대50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들은 4분기께 DDR SR램이 전체 메모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DDR SD램의 프리미엄이 사라진데다 PC 제조업체는 물론 PC 이용자들이 DDR SD램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어짐에 따라 4분기 DDR SD램 비중은 예상치보다 높아져 6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