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HP 대구지사 직원들이 대구경북지역 IT 인프라 지원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최고의 마케팅이다.’
한국휴렛패커드(HP) 대구지사(지사장 권용혁)가 대구경북지역내 중대형 컴퓨터 서버 및 정보기술(IT)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존방식이다.
1986년 9월, 한국IBM에 이어 두번째로 대구에 사무실을 연 한국HP 대구지사는 90년에 접어들면서 지역 클라이언트 서버 솔루션 시장을 장악, 지역 IT 인프라 구축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00년 한국HP가 계측기사업부와 컴퓨터사업부를 분리하면서 대구지사는 유닉스(UNIX) 및 대용량 NT 등 서버시장과 IT 아웃소싱, 서비스 컨설팅 등 IT 비즈니스 시장에서 어느 경쟁사보다 발빠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포스코(POSCO) 등 국내 대형기업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중대형 서버 위주의 마케팅에 주력했으나, 최근들어 중소기업 및 학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소형 서버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12명의 기술자를 포함, 총 14명의 직원들이 뛰고 있는 한국HP 대구지사가 그동안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구미 삼성전자를 비롯, 최근 LCD 제4공장(FAB4)을 준공한 LG필립스LCD에도 HP의 서버가 구축중이며, 삼성SDS에도 서버 납품 및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포스코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 1기 프로젝트에 HP는 유닉스 서버를 납품한 데 이어 PI 2기 프로젝트의 기업경영정보시스템(MIS) 분야에도 20여기의 중대형 서버를 제공, 내년 상반기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 외 대구은행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대구시 및 경북도 교육청의 학내망 프로젝트에도 서버 구축업체로 선정돼 250여대의 유닉스 서버를 보급했다.
대구지사 직원들은 요즘 포항공대(POSTEC)에 슈퍼컴퓨터를 기증하는 문제로 바쁘다. 한국HP가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국가 그리드(grid)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포항공대에 72기가플롭스의 슈퍼컴을 기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께 한국HP가 포항공대에 슈퍼컴을 기증하면 대구지사의 지원서비스 기술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한다.
대구지사의 회의방식도 남다르다. 소수의 영업직과 다수의 기술직으로 구성된 지사는 출근하면 서로 얼굴 보기가 무섭게 고객사로 달려간다. 지원서비스를 위해 주로 고객사에 있는 직원들은 근무지가 따로 없이 고객기업 사무실이 근무지다. 따라서 회의도 e메일로 간단히 한다. 대구와 부산을 총괄하는 영남지사의 전체 회의는 두달에 한번 꼴로 진행된다.
권용혁 영남지사장은 “컴팩과의 합병으로 HP가 지역 IT 인프라 시장의 핵심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며 “앞으로 기업은 물론, 학교·공공기관·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 및 밀착 현장지원서비스 위주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754-2666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