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과학적인 컨설팅 도입"

 국산 소프트웨어(SW)업계가 주먹구구 컨설팅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기업정보화 기획력을 배양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그동안 국내 SW업체들은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품을 공급(커스타마이징)했을 뿐 정보화 기획·구축·운영·사후관리에 관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국산 SW 컨설팅은 공짜’라는 인식을 자초했다. 그러나 기업정보화 환경이 웹서비스 기반 통합시대로 접어들면서 컨설팅 능력이 SW경쟁력 증대를 위한 선결과제로 등장하면서 국내 SW업체들이 자체 컨설팅 방법론을 마련하고 컨설팅 영역을 시스템통합(SI) 분야로 넓히는 등 외국계 IT기업이 주도해온 컨설팅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테크(http://www.otech.co.kr)의 김광일 사장은 “외국계 IT기업들은 고객관계관리(CRM)분야에서 월평균 4000만원의 컨설팅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 SW업체들이 풍부한 중견·중소기업 CRM 구축경험과 저렴한 가격구조를 앞세워 컨설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오픈테크는 최근 CRM 엔지니어링, 마케팅 전문가인 박성호 상무와 김성일 이사를 주축으로 하는 컨설팅팀(6명)을 새로 구성했다.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 http://www.wise.co.kr)은 데이터웨어하우징(DW), 데이터모델링 컨설팅 경험과 CRM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WCCM(WISE CRM Consulting Methodology)이라는 자체 컨설팅 방법론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WCCM을 SK엔크린닷컴과 키움닷컴증권 CRM 전략컨설팅에 적용한 실적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의 CRM 컨설팅 파트너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으며 CRM,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컴포넌트기반개발(CBD) 부문에서 총 50명의 컨설턴트를 두고 있다.

 에피온(대표 김용민 http://www.epiontech.com)도 웹, e비즈니스 기획과 컨설팅을 전문으로 수행할 계열사인 에피온-i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최근 에피온-i를 통해 일본 이토추테크노사이언스코퍼레이션(CTC)과 전자상거래, 유무선 커뮤니티 사이트 등 인터넷사업 전반에 걸친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자사의 온라인 CRM인 ‘e해피온’의 일본 진출을 추진중이다.

 솔루션 컨설팅에 국한하지 않고 SI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는 기업내 부서간, 기업간 솔루션 호환에 대한 대응이자 웹서비스 구현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 http://www.haansoft.com)는 최근 SI팀을 신설하고 기술기획팀 산하에 SI프로젝트 기획·영업·지원 전담요원 4명을 배치했으며, 다우기술(대표 최헌규 http://www.daou.co.kr)도 50명에 달하는 솔루션컨설팅사업부를 통해 SI 기획·수행·유지보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이재웅 http://www.tmax.co.kr)가 4명으로 구성된 컨설팅팀을 발족하고 컨설팅 유료화 서비스모델 개발에 들어갔으며 코인텍(대표 서진구 http://www.kointech.com)도 올해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 컨설턴트 45명을 확보하고 고객사별로 1∼3명씩 2개월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