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온라인 금융서비스 업체인 e신한은 올초 전자가계부와 금융자산통합관리(AA)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한 뒤 현재 이용자가 10만명 수준에 육박했다. 요즘에는 하루 평균 서비스 신청자가 50명 이상에 달한다. 최근 금융자산 내역과 소비지출 현황을 손쉽게 파악해 ‘돈관리’를 슬기롭게 하려는 네티즌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게 e신한의 설명이다.
무분별한 소비지출과 과다한 개인 신용대출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가계부와 AA 등 각종 인터넷 금융서비스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가계부는 고객이 자신의 계좌를 등록하면 수입·지출·자산변동 내역이 자동으로 관리되는 서비스. 반면 AA는 회원이 보유한 모든 금융기관의 자산·대출현황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시중 은행권과 신용카드·증권사, 인터넷 전문업체가 홈페이지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지혜로운 자산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현재 AA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5개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용카드, 증권, 전문업체들의 서비스를 합치면 줄잡아 3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AA서비스인 ‘e클립스’를 선보인 우리은행(옛 한빛은행)도 현재 이용자수가 10만에 달했다. 젊은 층의 네티즌 직장인들이 주 고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자산관리서비스가 단시간내에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e신한 관계자는 “최근 가계 대출과 소비지출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금융서비스는 바쁜 직장인들이 비교적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 자산관리서비스는 사용환경이 복잡하고 불편해 가정주부 등으로 이용저변을 넓히기에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전자가계부만 하더라도 상세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입력내용을 일일이 기입해야 하는 등 상당한 지식수준이 필요하다. AA도 고객이 금융자산 내역을 등록, 입력하는 과정이 복잡한 데다 부동산 등 모든 내역을 공개하기를 꺼려 이용층이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용자 환경이 불편하고 제대로 이용하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컴퓨터 활용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보완할 부분이 많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면 인터넷 자산관리는 가장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