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場 하반기 증시 분수령"

 6월 주식시장은 하반기 상승장 여부를 점검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는 중기 조정 양상을 보이며 혼돈스럽지만 월말로 갈수록 하반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등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부터는 수출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새로운 모멘텀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가 많다. 다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과 주가의 상승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월간 시장 분위기로는 ‘월초약세·월후반강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월초에는 원화 강세, 외국인 매도세 등 5월의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고 MSCI지수 변경과 월 중반 트리플위칭데이 등도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국면상 강세장 2단계인 실적장세 진입기라는 인식속에 저점을 높여나가는 점진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5월의 조정 양상과 경기회복에 대한 성과가 없음에도 6월에 상승장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점치는 데는 중기적 관점에서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은 그 속도가 문제일 뿐 진행중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다.

 오재열 SK증권 전략가는 “3분기부터는 D램가격 회복과 수출 경기 회복 등으로 증시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고 이런 분위기는 6월 주식시장에 선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에서는 우선 월 초의 조정 장세에 대비하라는 권고가 많다. 거래소 대형 IT주들은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강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LG투자증권은 이럴 경우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업종대표주 및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종목 등 장기 조정을 거친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겨냥한 투자자라면 6월중에 경기민감 IT주와 수출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대증권은 6월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IT종목에 대한 편입비중을 34%에서 41%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주가조정 이후 주가 차별화 장세를 예상할 때 경기확정을 주도할 IT종목군에 대해 미리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SK증권은 SK텔레콤·KT·한국전력 등 민영화주들이 상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IT종목 가운데 월 초반에는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한 통신서비스주와 시스템통합(SI)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월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다면 하반기 경기회복이 구체화될 수 있는 반도체와 LCD·PC 관련주가 더욱 매력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주가 상승기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및 LCD 관련주가, 주가 조정기에는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주가 상대적 강세였다는 흐름은 여전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