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벤처스타>(93)카포인트시스템즈

사진; 카포인트시스템즈 이봉형 사장(왼쪽 두번째)과 개발진이 자체 개발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시험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대중화는 우리가 선도한다.’

 텔레매틱스 단말기 및 솔루션 전문벤처기업인 카포인트시스템즈(대표 이봉형 http://www.carpoint.co.kr)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텔레메틱스 시장에 내건 슬로건이다.

 지난 2000년 4월 설립된 카포인트시스템즈는 당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텔레매틱스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등 우수한 차량용 저가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를 결합,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관심을 가진 지 겨우 2∼3년에 불과한 이 분야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이봉형 사장은 무엇보다 서비스 질에 비해 단말기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저가 단말기 개발에 주력, CDMA 모듈이 내장된 저가형 텔레매틱스 단말기 ‘CPS(Car Point Systems)-201X’와 이를 위한 운용체계(OS) ‘CPS-1X’도 자체 개발했다.

 단말기는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비로소 첫 시제품을 생산했다. 이 단말기에는 △화자를 구분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 △인공지능(AI)과 위성을 기반으로 한 위험경보 기능△위치추적 기능 등 총 20가지 아이디어가 결집돼 있다.

 외국계 대기업 제품에 맞서 자체 개발한 차량용 텔레매틱스 전용OS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비밀병기는 ‘마일리지 인슈어런스’ 관련 기술. 이 기술을 적용하면 보험사들은 평일운전자와 주말운전자 및 레저운전자 등 운전거리·양태에 따라 세분화된 보험수수료를 책정해 선진국 수준의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카포인트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AIG사가 마련한 기업설명회(IR)에서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에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일본 미쓰이그룹으로부터 올해 10억원의 자금을 투자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 이 회사의 행보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카포인트는 자사의 송수신 단말기를 탑재한 차량 5만여대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무선인터넷을 통해 이를 분석·제공하는 전국 단위 서비스를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차량 500여대를 이용한 수도권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사장은 “차량을 기반으로 하면 도로에 교통정보 수집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정보수집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며 “전체 교통정보를 수집·분석·제공하는 분야에서 자동차보험업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개척할 국내외 시장은 넓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