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심음을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보는 전자청진기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쓰리엠·한별메디텍·필립스메디칼시스템스코리아 등 국내외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발광디스플레이(LED:Light Emitting Diode)를 통해 심박상태를 확인하고 심음을 재생, 인터넷을 통해 전송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쓰리엠(대표 마이클 A 켈리)은 첨단 LCD 창을 통한 환자의 심박수 확인은 물론 녹음·재생·전송 등 컴퓨터 호환이 가능한 전자청진기 ‘리트만 4000’을 지난 1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청진기엔 없는 증폭기를 장착해 18배나 높은 청음력을 제공하고 노이즈를 제거, 미세한 심음까지 확실하게 들을 수 있어 심장은 물론 다른 장기의 상태도 진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게다가 환자 심음을 최대 6개의 트랙에 녹음할 수 있고 저장된 소리를 선택해 재생할 수 있으며 제품내에 적외선 포트가 내장돼 데이터를 컴퓨터에 무선으로 전송·저장할 수 있어 수업이나 학회자료·원격진료에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벤처기업 한별메디텍(대표 임재중)은 심음 분석 프로그램이 내장된 개인휴대단말기(PDA)와 전자청진기를 결합한 ‘사운드 플러스(SP-S1·SP-A1)’를 개발, 이르면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제품은 심장 진동이나 호흡 상태를 일반 청진기보다 10배 이상 정밀하게 측정하고 이를 질환별로 분류, 저장된 자료와 비교해 신체 상태를 진단하고 PDA를 통해선 그래픽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 사람만이 듣고 진단할 수 있는 기존의 청진기와 달리 전자청진기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다수가 동시에 청취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의 저장·전송이 가능하다.
또 각종 심폐음 관련 질병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심폐음 관련 질환을 자동으로 진단할 수 있고 병원의 진단과 교육용, 스포츠의학 운동 기능 측정·한방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밖에 필립스메디칼시스템스코리아(대표 김태영)도 증폭기를 내장하고 노이즈를 제거함으로써 심음을 정확하게 듣을 수 있는 등 장기 운동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자청전기 2개 모델(M4530A·M4534A)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LED를 통해 심박수를 확인할수 있는 등 의사가 직접 청진기를 통해 재거나 혈압계 등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