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계속된 조정이 결국 종합주가지수를 800선, 코스닥지수를 7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된 7개월간의 주가상승에 대한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양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이 깨진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합주가지수 800은 지난해말 상승장의 받침이 된 지수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로 9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상반기중 지수 10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낳게 하기도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800선 붕괴는 상승 모멘텀의 분수령이 된 지수를 하향 돌파했다는데 다소 불안감을 갖게 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함께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자칫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폭락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세는 중기 상승 반전할 수 있다는 데 모아져 있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지수 800선이 무너짐에 따라 기술적으로 780선대까지 되밀릴 가능성이 있으며 6월중에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IT를 중심으로 한 산업의 실적 개선이 전망돼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실한 데다 외국 자본의 유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 이에 대한 의견이다.
여기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미국 증시의 동향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높아 미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 증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주를 중심으로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기술주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불안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김한준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으로 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더 밀리지 않고 6월중 85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