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서로 보유한 지분을 낮추는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또 정보통신부는 우려되는 통신 독점에 대응해 점차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정통부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은 “양사가 서로 지분을 파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주식맞교환과 주식매각 등을 놓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잡한 매각절차 등으로 양사의 합의가 늦어질 수 있으나 연내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또 “이번 협상 대상엔 SK텔레콤이 보유한 교환사채(EB)뿐만 아니라 원주까지 포함됐다”고 말해 지분 매각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KT 관계자는 “2대 주주인 템플턴의 보유지분 4.4% 수준 이하로 지분을 낮출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며 “아직은 시작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EB 부문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원주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며 “원주는 시장상황과 당사자인 KT의 움직임을 봐가며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정통부는 양사의 협상과는 별개로 요금인가, 상호접속료, 회계규정, 번호관리계획 등의 제도를 통해 통신 독점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새로운 규제방안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한춘구 국장은 “경쟁제한 현상이 일어나거나 이용자 편의를 해치지 않도록 규제의 틀을 바꿔가겠다”면서 “그러나 아직 경쟁제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당장 구체적으로 규제하지는 않고 새로운 규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