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코리아 IT!’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이 세계를 두 번 놀라게 했다.
오후 7시 30분 시작된 개막식 퍼포먼스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는 한국의 문화 및 정보기술(IT) 수준을 세계 60억 인구 머릿속에 각인시키고도 남을 만한 축제였다.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외에 최근 독립한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 피에르 찰스 도미니카 총리,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명의 관객들은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자랑하는 첨단 기술들을 체감할 수 있는 세기적인 연출에 환호했다.
TFT LCD를 부착해 IT 예술조형물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사람을 인입시켜 인간과 기계가 합치된 상황을 표현한 전통 사물놀이를 접한 관객들과 세계 IT 관계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특히 IMT200단말기의 카메라 동영상 전송기술을 관객들이 직접 사용해 개막식 진행 모습을 경기장내 대형 전광판에 방영토록 함으로써 한국을 세계 최초 IMT2000서비스 국가로 기록되도록 했다.
평화의 종에 부착된 TFT LCD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영상물 역시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첨단기술을 통해 관람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돼 퍼포먼스의 생생함과 입체감을 극대화한 첨단 음향시스템도 7만여 관람객들을 퍼포먼스 속으로 몰입하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식을 지켜본 각국 관계자들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IT를 이용해 ‘화합과 상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최대한 훌륭하게 표현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공동 개최국 일본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첨단 IT가 적절하게 어우러졌다”며 “한국의 문화와 IT수준을 세계에 알리기게 충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덱스의 오카 노부유키 부장은 “이번 개막식을 계기로 디지털 강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는 한동안 세계인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폐막식 행사를 담당한 일본이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개막식 행사가 끝난 뒤 후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개막식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를 발판으로 우리나라의 IT수준을 지속적으로 홍보해나가야 한다”면서 “개막식을 계기로 IT강국 이미지를 살려 IT산업을 바탕으로 경제도약의 발판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도쿄=성호철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