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주와 유럽지역에 집중되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수출이 중국과 일본으로 확대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연이어 대규모 DVR 수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 시장은 테스트 차원의 DVR 수출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금액 면에서도 수십억원대에 이르고 기간도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은행이나 유통점, 대형빌딩의 신축 붐이 일면서 DVR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 CCTV가 설치된 곳이 적기 때문에 신축 건물의 경우 대부분 DVR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공공 시설물에 대한 보안 열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DVR 수요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은 소니, 파나소닉 등 토종 DVR 생산업체가 있지만 기술력 면에서 한국 제품에 역전을 당했고 가격 면에서도 한국제품에 비해 50% 이상 비싸 자체 생산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국아이티시스템(대표 김호진)은 중국 장쑤성 은행 보안시스템 납품업체로 지정돼 앞으로 4년동안 170억원 규모의 DVR 5000대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출은 한국아이티시스템이 중국의 국가기술연구소인 55연구소에서 기술 인증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6월부터 인증을 얻기 위해 안정성, 화질, 압축률 등의 테스트 등을 거쳤다. 이에 따라 한국아이티시스템은 중국의 은행, 지하철, 고속도로 등 공공 기관의 보안 프로젝트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우주통신(대표 김형태)은 최근 중국 광저우보천리전자유한공사와 220억원 규모의 DVR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으로 우주통신은 광저우보천리전자유한공사에 3년간 제품을 공급하게 됐으며 계약 조건 가운데 현지 마케팅 비용을 광저우보천리전자유한공사 측이 부담하는 조항이 있어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게 됐다.
3R(대표 장성익)도 중국 베이징디지털익스프레스센터와 7억원 가량의 DVR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장기 공급 계약 이전의 선발주 물량으로 중국 내 판매 추이에 따라 매월 같은 물량의 제품이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판매법인을 통하던 영업 방식을 본사 차원의 직접 영업으로 전환했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도시바와 9억엔 규모의 DVR 수출 계약을 맺었다. 수출 물량은 약 3000대로 이 제품은 일본 유통 업체인 AM/PM에 납품돼 각 편의점 매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일본 지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은 일본 파나소닉과 OEM방식 수출을 위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펠코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파나소닉 측에서는 펠코의 테스트 기준을 인정하고 있어 3분기께에는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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