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주가 침체 증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SK텔레콤·KT·KTF 등 우량 통신주들은 △탄탄한 사업 실적 △수급에 따른 압박감 해소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국면 전환의 선도 세력으로 급부상중이다.
특히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환율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통신서비스 종목이 6월 초반 이후 본격적인 2분기 실적장 형성과 상승장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KT·KTF 등 3종목 모두 실적 및 수익성면에서 외국의 대형 통신서비스업체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외국 증시의 통신주 약세와 무관하게 국내 증시에서 통신주 ‘역할론’이 먹혀들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SK텔레콤 매도 공세 지난주가 고비=일단 SK텔레콤이 지난주 후반 연이틀 강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량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지적이다. KT지분 11.34% 확보 이후 통신주 중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이 단기간 주춤했던 것은 향후 전망이나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기 차익실현의 의도가 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들이 당장 매도 우위에 서 있는 것도 헤지펀드 성격의 단기차익 목적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한 매도세가 지난주말을 고비로 이번주부터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라며 “KT와의 지분 맞교환(스왑)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금부담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SK텔레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KT 유통물량 급한 불은 껐다=정부지분 매각 이후 단기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었던 지난 한주 KT 주가는 ‘악조건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에 200원차로 근접하면서 주간 증시를 마감했지만 매물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분석이다. 폭락 없이 유통물량을 그런대로 소화한 것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연구원은 “SKT와의 스왑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KT주가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유통물량 문제를 벗어난 점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유통물량 소화 과정을 통해 KT주식에 대한 기관 및 개인의 보유 의지가 일부 확인된 것도 향후 KT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미칠 전망이다.
◇KTF 외국인 매수세 당분간 지속=지난주 후반 연 3거래일 하락으로 주가 강세는 한풀 꺾였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31일에도 코스닥지수 폭락속에 외국인들은 KTF 주식 2만4338주를 파는 대신 무려 22만7650주를 사들여 20만3312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KTF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지난달 한달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이어졌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달 2일 17.17%에서 18.34%로 무려 1.17%포인트나 높아졌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KTF가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6월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KTF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현재로서 통신서비스주의 도약 가능성을 예고하는 가장 뚜렷한 징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