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솔루션스 양용구사장

 “모바일시대에 맞춰 새로운 업무 단말기가 요구되고 있지만 노트북 PC는 비싼데다 너무 부피가 크고 PDA는 화면크기나 성능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솔루션스가 선보인 PDA는 이러한 업계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입니다.”

 한국통신 분당본사의 네스팟 상설 전시관에는 스마트솔루션스의 ‘아이비’라는 PDA제품이 전시돼 있다. 한국통신의 네스팟 초기 협력업체는 아니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통신으로부터 제품전시를 요청받아 이루어졌다.

 국내 PDA업계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국내 PDA업계가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 점을 들어 새업체의 등장을 반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스마트솔루션스의 양용구 사장(38)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통해 노트북 PC와 PDA의 중간에 위치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양 사장은 개인휴대단말기(PDA) CEO로는 드물게 영업출신이다. 대웅제약 근무당시 입사 후 보통 10년이 걸리는 과장승진을 3년 만에 해냈을 정도로 탁월한 영업맨으로 알려졌다.

 양 사장은 “국내 PDA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을 출시했기보다는 우선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형식을 취해왔기 때문”이라며 “제품을 출시하기 이전에 수요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미 적지않은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솔루션스의 PDA인 ‘아이비’는 기존 제품과는 차이점이 많다. 우선 640×480의 넓직한 화면, 디지털신호처리(DSP) 칩 기술을 이용한 탁월한 동영상 재생능력 그리고 USB인터페이스를 통한 프로젝터 브리핑 등 PDA라기보다는 노트북 PC에 가깝다. 외국에서는 비행기 여행시 기내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 착안, 게임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중앙 동작버튼도 게임기와 비슷하다.

 이 회사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퀄컴·한솔아이벤처스로부터 100만달러를 투자 유치한데 이어 2차 투자까지 예정돼 있다. 또 이번달부터는 KTF의 전용단말기로 기업체나 일반인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양 사장은 “후발업체이기 때문에 선발업체들이 겪어야할 시행오차를 줄일 수 있었다”며 “이는 우리의 가격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종 목표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이라며 “이미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업체와 제휴,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기술수준으로는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국내 PDA산업계가 영업출신의 새로운 CEO의 등장으로 기술을 세일즈로 이끌고 갈 묘수를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