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PC 등 우리나라 주력 IT제품의 수출이 전년대비 30%대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면서 이들 제품 수출에 주로 이용되는 항공기를 통한 수출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항공운송은 마케팅 특성상 신속을 요하는 IT제품 수출에 주로 활용된다. 우리나라 항공화물 이용 1∼3위 품목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PC. 따라서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각 항공사의 VIP급 화물고객은 언제나 IT업체다. 올들어서도 지난 1∼4월간 수출된 반도체의 98.1%, 무선통신기기의 84.3%, 컴퓨터의 67.8%가 비행기에 올랐다.
항공운송은 운임이 비싸 대다수 일반 수출업체는 콘테이너 선박이용을 선호,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전체수출의 15% 가량이 항공편으로 운송됐다. 하지만 올해는 28.9%를 기록해 최근 계속되는 IT수출 호조세를 방증하고 있다.
우리의 주요 IT수출경쟁국인 대만·중국의 항공화물 비중 증가도 눈길을 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간 대만의 항공화물 수출비중은 무려 68.2%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7.9%에서 올들어 14.3%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이들 국가의 IT수출 역시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