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월드컵 16강 진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본지가 한국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와 공동으로 2002한·일 월드컵 공식 게임인 미국 EA사의 ‘피파월드컵’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한국은 포르투갈과 함께 2승1무로 승점 7점으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의 모든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규정에 맞게 옵션을 설정해 경기하도록 설정했으며 날씨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난수로 설정했다.
한국은 4일 오후 8시 30분 부산에서 펼쳐진 폴란드전에서 황선홍 선수가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왼쪽 골포스트를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려 전반전 30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10분이 지난 후 폴란드의 미드필더인 카우주니에게 롱슛으로 한골을 허용해 전반을 1대 1로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양팀은 밀고 밀리는 접전을 펼치다가 종료 휘슬을 앞둔 후반 47분 로스타임에 교체 투입된 이천수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한국에 월드컵 첫승을 안겼다.
한-폴란드전 다음날인 5일 펼쳐진 미국과 포르투갈전에서는 포르투갈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첫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한국은 10일 오후 3시 30분 대구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미국팀을 압도하며 3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이천수가 찬 코너킥을 설기현이 뒤로 헤딩 패스하여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이영표가 오른발 강슛을 날려 1대0으로 앞섰다. 후반들어서도 한국은 경기주도권을 잡고 압박했으며 후반 18분과 34분에 설기현이 연속골을 작렬시켰다.
같은날 오후 8시 30분에 킥오프된 포르투갈과 폴란드전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폴란드가 전반 10분 첫 골을 집어넣는 등 이변을 연출하는가 했으나 전반 42분과 후반 17분 연달아 골을 먹으며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이 각각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펼쳐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포르투갈과 1대1로 비겼고 폴란드는 미국을 2대 1로 제쳤다. 한국과 포르투갈전에서는 전반 26분 피구가 중거리 슛으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18분 유상철이 절묘한 스루패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2승1무, 승점 7점으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4로 +3인 포르투갈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한편 한국은 18일 오후 8시 30분에 G조 2위로 올라온 이탈리아와 펼친 16강전에서 2대 3으로 안타깝게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대전에서 펼쳐진 16강전에서 한국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10분 이탈리아의 골잡이 비애리에게 첫골을 먹었다. 이후 대열을 정비해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후반들어서도 안정환을 투입하며 이탈리아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13분 박지성이 통렬한 중거리포로 동점을 기록, 8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동점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16분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인 인자기에게 헤딩슛을 내준데 이어서 28분에 또다시 인자기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40분에 안정환이 골을 넣으며 꺼져가는 불씨를 지폈으나 로스타임을 포함 8분동안 파상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골키퍼 푸폰의 선방으로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