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내장되는 플래시 플레이어(재생기) 솔루션 시장을 두고 국내 벤처업체와 매크로미디어간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업체들은 휴대폰에서 매크로미디어사의 플래시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플래시 플레이어 기술을 1년 넘게 개발,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플래시 원천기술을 가진 매크로미디어가 최근 직접 이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해외는 물론 국내 주요 이동통신업체들과 접촉, 마케팅을 진행중이어서 국내업체와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매크로미디어는 올 하반기경 자사 솔루션을 휴대폰에 탑재시키겠다는 목표로 ‘플레이어포모바일(Player for Mobile:가칭)’이란 플레이어 기술을 개발중이다. 한국매크로미디어의 최성환 사장은 “조만간 휴대폰용 플래시 플레이어를 발표할 예정이며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대한 공급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매크로미디어는 플래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PDA 버전의 경우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 PDA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끌어들인 점을 내세워 휴대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기술개발에서 앞서있고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매크로미디어와의 대결에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디지탈아리아, 네오엠텔 등 국내 벤처업체들은 1년 넘게 관련기술을 개발해왔다. 디지탈아리아는 ‘모바일플래시’란 이름으로 기술을 상용화, LG텔레콤과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LG텔레콤은 ‘모바일플래시’가 탑재된 단말기를 이달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엠텔 역시 자사 무선인터넷 동영상 솔루션인 ‘SIS’에 플래시 기능 추가 개발을 완료했다.
솔루션 채택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국내업체들 이외에 매크로미디어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놓겠지만 기술사용료 요구 수준이 문제라고 밝혔다.
다음달 플래시 기술이 탑재된 휴대폰을 출시하는 LG텔레콤 관계자는 “매크로미디어의 진출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솔루션 채택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라며 “하지만 매크로미디어가 높은 수준의 기술사용료를 요구할 수 있어 이 부분이 채택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시로 제작된 콘텐츠는 엽기토끼 등으로 유선인터넷상에서 이미 크게 인기를 모은 바 있어 무선인터넷 콘텐츠로도 각광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휴대폰에서 플래시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플래시 플레이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