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0억∼300억원대의 중소 제약회사들이 IT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화제약·태준제약·한림제약 등 중소 제약회사들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지식관리시스템(KMS),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유한양행·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이 잇따라 IT인프라 구축에 나선 가운데, 중소 제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제약업계의 e전이(transformation) 확산에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화제약(대표 김수지 http://www.dhpharm.co.kr)은 최근 체계적인 고객분석 및 서비스 최적화를 위해 CRM 또는 영업자동화시스템(SFA)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화제약은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향후 전략에 대해 내부검토를 마치고, 최고경영진으로부터 투자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안분연 대화제약 전산실장은 “경영진이 신규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있어 빠르면 하반기부터 SFA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태준제약(대표 이태영 http://www.taejoon.co.kr)도 최근 선진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TJ 2010 혁신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태준제약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KMS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통합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현재 3, 4개의 패키지 업체를 대상으로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한림제약(대표 김재윤 http://www.hanlim.co.kr)은 오는 9월로 예상되는 기업공개 시점에 맞춰 투명한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ERP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ERP 구축방안으로서 자체 개발과 패키지 도입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제약정보지식협의회(Pika)의 조치환 회장(유유산업 전산실장)은 “동종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돼 고객서비스와 내부 관리체계의 혁신이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며 “대형·중견제약사뿐만 아니라 중소 제약업체들도 IT인프라 구축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