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MS 시장 `치열한 경쟁`

 DBMS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IBM은 한국오라클이 차지하고 있는 DBMS 분야의 1위 자리를 빼앗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의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특정 부서(로엔드)용 DBMS로 쓰였던 윈도 기반 SQL서버를 기업용 하이엔드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등 오라클의 거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사이베이스도 가세해 모바일 DBMS를 중심으로 틈새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웹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컴퓨팅의 조류에 대응해 기업들이 새로운 DB 관리체계의 구축을 검토함에 따른 것으로 한국IBM을 비롯한 3사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DBMS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그동안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오라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DBMS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IBM은 DBMS 주력 상품인 DB2와 인포믹스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워 오라클이 선두를 유지해온 유닉스 기반 기업용 DBMS 시장의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DB2와 인포믹스 제품에 대한 고객지원을 강화해 최강의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IBM은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는 한편 SAP·시벨·피플소프트·JD에드워드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전문기업들과 제휴함으로써 오라클이 주도하는 유닉스 기반 DBMS 시장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저렴한 구축비용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SQL서버를 통해 로엔드 DBMS 시장에서 쌓은 성공을 토대로 하이엔드 기업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가장 대중적인 컴퓨팅 운용체계(OS)를 보유했다는 강점을 살려 SQL서버 엔터프라이즈 버전인 SQL서버 2000의 영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이 회사는 앞으로 SQL서버를 비주얼스튜디오, 엑셀, 아웃룩 등 모든 소프트웨어 제품을 위한 데이터 스토어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닉스 서버 1대의 기능을 NT서버 2대로 소화해내는 방식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대한 포격을 시작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는 한국 무선통신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주목하고 소규모 업무환경에 적합한 관계형 DBMS인 ‘ASA’, 모바일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극소형 DBMS인 ‘울트라라이트’, 데이터 복제 솔루션인 ‘모빌링크’ ‘SQL 리모트’ 모바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와이어리스서버’ 등을 출시한다. 또 모바일과 근거리통신망(LAN) 기반 시스템 관리를 지원하는 ‘매니지 애니웨어 스튜디오’를 통해 DBMS 틈새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국내 시장 수성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본사 차원에서 주력 제품인 DBMS 부문의 라이선스 매출이 지난해 3분기 이후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등 시장 환경의 변화에 위기의식까지 느끼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 서버, DBMS의 통합을 통한 성능 우위를 지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즉 데이터 유형과 응용분야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형 DBMS를 공급하기 위해 오라클 9i 응용서버, 9i DB, 리얼 애플리케이션 클러스터 등을 꾸러미 상품으로 선보였다. 또한 한국오라클은 윈도 기반 DBMS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등 DBMS 시장 전반에 걸친 수성과 역공세에 나섰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