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전자지불 현황과 과제

 ◆이윤정 다림기술 대표 human@darim tech.com

인터넷의 대중화와 더불어 전자상거래가 새로운 구매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이미 연간 매출액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콘텐츠 위주의 인터넷이 상거래의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급속히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지불수단이 개발되고 있다.

 지불수단을 유형별로 분류해 본다면 송금, 신용카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송금은 현재 급속히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지불대행서비스(PG)에서 제공하는 계좌이체가 이용된다. 나머지 약 70% 가량은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지불수단이다.

 이처럼 신용카드가 전자상거래 지불수단의 주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의 인프라 및 인식부족으로 인해 고객편의성, 지불의 안전성 등에서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초기 전송계층보안(SSL)을 기반으로 하여 개발되었던 PG의 지불대행서비스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데에서 비롯된 한계다.

 앞으로 전자상거래의 확산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지불솔루션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느냐는 결국 이용자인 고객과 전자상거래 업체의 현실적인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전자결제의 보안성이 지금보다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지금의 온라인 결제는 허술하기 그지 없다.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가 노출되어 부정 사용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카드정보를 악의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일회용 가상카드번호 등과 같은, 실물카드번호의 흐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또한 온라인 결제는 상점이나 PG 등에 어떠한 비용의 증가나 시스템의 변경을 요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거나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다면 상점이나 PG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편리한 솔루션만이 전자상거래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오프라인상에서 지갑을 사용하듯 온라인 상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불솔루션이 개발되어야 한다. 지불솔루션이 특정 카드에서만 구동이 된다거나 특정 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이는 고객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또한 현재 ARS, 핸드폰, 전자화폐, 적립금 등 다양한 지불수단을 통합하는 형태로 발전되어야 한다. 과거 유일한 결제수단이었던 현금이나 카드만이 아니라 이제는 적립된 포인트로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 부수적으로 물품 및 서비스의 구매시 고객 정보나 발송지 정보 등을 입력할 때 그 입력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도 수위에 드는 우리의 인터넷 인프라를 풍부하게 하는 것은 비단 다양하고 알찬 콘텐츠만이 아니다. 이미 온라인으로 옮겨간 시장이 얼마나 풍부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가는 전자지불 솔루션이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발될 수 있는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