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털사이트들이 지나치게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트 접속시 강제로 광고를 보게 만드는가 하면 플래시 이미지를 나타내서 네티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광고도 선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포털사이트들이 보여줬던 광고기법은 각양각색이었다. 모니터 전체를 덮어버리는 전면광고에서부터 커서를 쫓아다니며 접속할 것을 애원하는 일명 스토커 광고, 광고를 보고 나서야 해당 포털사이트에 접근하게 할 수 있는 방법과 심한 경우 3, 4개의 배너를 뜨게 하던 사이트도 있었다.
눈을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의 현란하고 다이내믹하게 구성된 배너광고들로 포털사이트에 올바로 접속한 것인지 의아스럽게 만들었던 적도 있다. 또 원치도 않는 음악이나 CM송을 억지로 들어야 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만든 적도 있다.
광고의 경우도 상업성에 급급한 나머지 사회적 비난을 자초하게 만든 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전 금융당국이 가판대를 통한 신규회원 유치를 금지하자 신용카드업체들의 마케팅 창구역할로서 포털사이트를 통한 광고에 열을 올렸던 적이 있었다. 당시 어마어마한 경품과 각종 솔깃한 혜택에 경제능력 없는 신세대 네티즌들의 상당수가 카드 발급을 했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에는 이런 신용카드 연체를 대납해주겠다는 식의 사금융권광고까지 포털사이트 배너광고에 나오고 있다. 물론 포털사이트도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그리고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는 서버의 유지·관리비용의 충당을 위해 광고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광고에만 열을 올린다면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광고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도 생각해야할 것이다. 포털사이트는 다른 사이트에 비해 광고단가가 높은 것으로 알고있다. 이는 네티즌들이 얼마나 자주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는가를 보여주는 뷰어수가 가장 큰 공헌을 한다. 하지만 포털사이트들이 무차별적으로 광고에만 열을 올린다면 해당포털사이트를 외면하는 네티즌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네티즌들의 외면은 뷰어수의 감소를 유발해 도리어 기존의 광고효과보다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네티즌들의 눈을 사로 잡을지언정 마음을 멀게 만드는 일을 자초해서는 안될것이다. 또한 스팸메일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정작 스팸메일 이상으로 네티즌들에 짜증을 주는 온라인 광고에는 열을 올리는 식의 이율배반적인 모습도 더이상 보여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재범 대전 중구 문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