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하반기를 겨냥해 개인휴대단말기(PDA) 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한다.
지난해 하반기 경쟁적으로 PDA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는 유무선통신사업자들은 최근 신규시장 정체에 따른 불황 타파와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해 PDA 서비스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해 10월 유무선통합 PDA 포털인 ‘네이트PDA’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만여대의 PDA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가입자 유치 목표가 13만∼14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PDA 마케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우선 무선모듈을 내장한 PDA를 사이버뱅크·모바일미디어텍·세니온 등과 개발해 7월말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재 400여종인 콘텐츠 수를 올해말까지 1000여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PDA 사업활성화 설명회를 가졌으며 우수 콘텐츠제공업체(CP)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KT(대표 이상철)는 무선랜이 기본으로 내장되고 cdma 모듈이 장착된 PDA를 통해 이동통신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KT는 7월께부터 공중망 무선랜을 내장한 PD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엑세스포인트(AP) 설치지역에서는 무선랜을 통해 고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이동중이나 AP 미설치 지역에서는 KTF, LG텔레콤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넓혀가기로 했다.
KT의 무선자회사인 KTF(대표 이용경)도 이달중 모바일 ASP 사업 등을 개시해 법인 시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케이머스·매직엔 등을 활용, 일반 소비자 대상 PDA 포털 서비스도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KT측과 유무선 연동 서비스 협력을 통해 현재 3만여 가입자를 올해말에는 10만여명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법인 대상 PDA 시장을 주로 공략중이며 현재 2만5000여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지난달 삼성네크웍스와의 제휴를 통해 삼성화재보험에 PDA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등 올해 10만여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PDA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모바일미디어텍과 공동으로 20% 가량 가격이 저렴한 전략 PDA ‘에이브(AIV)’를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PDA 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정체 상태에 있는 통신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활성화를 위해서는 PDA 단말기 보급이 촉진될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정부의 융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