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와 통신사업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에는 이렇다할 이동전화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평양의 최고위급 관계자 일부만이 시내지역에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나진·선봉 지역에 이동전화 도입을 위해 태국측과 접촉을 해오고 있다. 북한측은 태국의 통신사업자인 록슬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동통신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태국 현지에 기술자들을 보내 기술을 습득중이며 조만간 나진·선봉 지구에 유렵형 2세대인 GSM방식 서비스를 도입, 8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이같은 시범 서비스는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이 있는 지난 4월부터 실시될 계획이었으나 전력난, 자금난 등으로 순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는 이동전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은 없는 상황이다.
또 이동통신 기술방식도 CDMA방식과 GSM방식 가운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 고위층은 도청이 가능한 이동전화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동전화 개통시 사용자층이 고위 관계자겠지만 외부로 정보가 흘러나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한측은 도청이 불가능한 CDMA방식보다는 GSM방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북한측은 또 대부분인 중국과의 로밍, 중국측의 각종 지원 등을 감안해 GSM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이동전화는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GSM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유럽 및 중국의 사업자들이 선뜻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통신업계의 지적이다.
때문에 이번에 방북하는 정통부 및 업체 관계자들이 CDMA방식의 특징과 각종 지원방안 등을 제시할 경우 북한측의 입장이 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