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통신정책 당국자가 이번주중 평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식회담을 갖는다.
정보통신부는 정통부 및 ETRI 관계자 3명과 국내 대표적인 5개 통신업체 관계자 5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3일 출국, 중국 베이징을 통해 4일 오전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제협력과 관련해 남북한 통신 당국자가 얼굴을 맞댄 적은 있으나 통신분야에 집중된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정보통신 회담은 6·15 남북 공동선언 두 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간 침체됐던 남북 경협을 IT교류로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북단은 지난주말 북한의 장생무역총회사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다.
방북단에는 SK텔레콤·KT 등 통신서비스업체와 삼성전자·LG전자·현대시스콤 등 통신장비업체의 상무급이 동참한다.
방북단은 북한의 통신분야 당국자들을 만나 이동전화사업을 비롯해 북한의 통신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10일 방북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변재일 정통부 기획관리실장은 “이번 방북은 북한 내에서 추진되는 이동통신 사업에 대해 남북이 협력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라면서 “다른 통신사업 분야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남북간 경제협력에서 통신 분야 당국자들이 접촉을 가진 적은 있으나 단순히 지원 차원이었고 이번 방북이 통신분야의 첫 공식 회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은 지난해말부터 남북간 민간업체간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성사됐다.
변 실장은 “이번 방북과 관련해 북한 당국과 어떠한 공식적인 접촉이 없었다”며 “이번 방북은 민간업체 차원의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