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3세대 이동전화단말기-사용자 인터페이스

이동통신 서비스 기능과 가입자들의 응용 프로그램 및 통신 서비스의 사용을 제약하는 핵심문제는 기존 제품의 수준 낮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품질은 디스플레이는 물론 서비스를 검색하고 메뉴를 접속하며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 사용하는 각종 장치의 품질에 달려 있다. 현재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가 지불하기에 부담이 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가령 발광다이오드(LED:Light-Emitting Diode)가 결국 널리 채택되겠지만 그 성패는 제품의 성능보다는 가격에 달려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데이터 입력장치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품질이 더 중요하다. 현재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펜입력 장치, 종합 키보드, 착탈식 키보드, 조이스틱, 동작감지 펜, 조그 다이얼, 언어 인터페이스 등 7가지가 있다.

 PDA업체인 팜(Palm)이 개발한 그래피티(graffiti:고대문자) 문자 인식 기술에 바탕을 둔 펜 입력 기술은 업계 표준이 되었다. 필기체 인식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PDA는 아직 그래피티 필기체 글자 펜 입력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그래피티 펜 입력 방식을 당분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유니스트로크(unistroke)와 같이 그래피티보다 더 빠른 분당 37단어를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피티는 분당 28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 그래피티 펜 입력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은 다른 방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던 젊은 세대는 유니스트로크를 배우고 앞으로 계속 이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 키보드는 데스크톱 PC에 익숙한 가입자는 누구나 즉시 사용할 수 있어 PDA와 같은 휴대 정보통신 단말기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종합 키보드의 인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축소형 키보드를 사용하면 손가락 부상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경험이 있는 사용자들은 단말기의 성능을 상향조정할 때 다른 입력장치를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착탈식 키보드는 PDA의 유용성을 높여줄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로 사업계획 설명, 전자우편 송수신, 문서작성 등의 업무를 위해 노트북 PC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능은 PDA도 수행할 수 있다. 유용성에서 노트북PC와 경쟁하기 위해 일부 PDA업체가 온전한 크기의 접는 키보드나 두루마리형 착탈식 제품을 출시했고 어느 업체는 블루투스 기술을 채택한 키보드를 개발했다.

 조이스틱은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다기능 휴대 전화기에 널리 채택돼 정보검색 및 게임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것은 새로운 데이터 입력장치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섬스크립트(Thumbscript)라는 업체는 조이스틱으로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유니스트로크의 변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몇몇 업체는 필기체 글씨 인식 기술과 동작센서를 펜에 통합해 아스키(ASCII) 텍스트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에릭슨은 작은 점이 들어가 있는 특수 종이를 사용해 펜이 동작을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표했고 OTM은 손바닥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표면에서 작동을 감지할 수 있는 펜을 개발했다. 펜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 편리하고 효율적인 도구기는 하지만 값이 비싼 것이 문제다. 하지만 펜은 접는 키보드보다 갖고 다니기가 훨씬 더 간편해 장기적으로는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그 다이얼은 데이터 입력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다른 입력장치와 연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건강과 운전시 안전 등을 위해 핸즈프리 세트를 사용하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휴대전화기 업체들이 단말기에 언어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언어 인터페이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주위에 잡음이 있으면 언어인식이 잘 안됐으나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향상돼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아직 미리 프로그램된 어휘만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서버 기반의 데이터 입력 언어 인터페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나 이런 원거리 언어 인식 인터페이스가 발전하는 데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구술(dictation)을 제대로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민감한 내용을 공개된 자리에서 입력하기에 적합치 않을 뿐만 아니라 먼 거리에 있는 서버와 연결하면 전지수명을 상당히 단축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