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전자상가에 월드컵 훈풍이 불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들이 월드컵 개막 이후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일정 정도의 매출상승은 물론 국제적인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전자상가에는 평소 대비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100%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드컵을 취재하러 온 외국 언론사 취재진과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방문이 어느 때보다 늘어 실질적인 매출확대보다는 대내외에 상가를 알리고 이미지를 높이는 홍보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인근 워커힐호텔과 롯데호텔 등 강남지역 호텔에 머무는 월드컵 단체 관람객의 방문이 연일 증가, 이번주들어 하루평균 500여명의 개인과 단체 관람객이 3∼4차례 매장을 찾고 있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은 상가의 규모와 제품 보유량, 가격 등에 관심을 보이며 상품을 구입할 때는 주로 워크맨과 CD플레이어 등 소형 가전제품을 기념으로 구매하고 있다.
지난 2일 테크노마트를 단체로 방문한 10여명의 독일과 벨기에 기자들의 경우 국내 가전유통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매장직원에게 제품 문의는 물론 판매량과 소비자의 구매성향 등에 대해 세세한 질문을 던지고 특히 벽걸이TV 등 첨단제품의 보급과 시장가격에 대해 상세히 취재하고 돌아갔다.
테크노마트는 외국언론 및 기업관계자들의 방문을 통해 테크노마트의 대형·첨단·엔터테인먼트화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 장기적인 상가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중국 및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남아 및 흑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대화면TV 등 첨단제품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카메라 및 캠코더, PC관련 소모품을 주로 산다”고 설명했다.
용산전자상가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자랜드21 및 나진상가의 경우 하루평균 200여명의 외국인이 찾는 등 외국인 관광객 수가 평소대비 20∼30% 가량 증가했다. 이곳 역시 10여명이 떼를 지어 외국 언론사 관계자들이 찾아와 가전시장, 매장 규모, 판매량 등을 묻고 자국 가전제품 가격과 비교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