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휴대전화기는 단순한 통신기기에서 패션 제품, 신분의 상징,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변모돼왔다.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먼저 기기 앞판의 디자인을 변경했고 그 다음에는 벨소리와 아이콘을 개인 취향에 맞게 바꿨다. 차세대 휴대전화기는 앞판의 디자인뿐 아니라 스크린, 음향 등을 가입자별로 개별화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휴대전화기 업체들은 가입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게 하는 앞판을 대량 생산했다. 특히 지멘스는 휴대전화기의 앞판을 가입자 취향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자바 기반의 툴 키트를 포털에 제공하고 있다. 그런 다음 가입자가 앞판을 디자인하면 이를 제작해 고객에게 우송해준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아직 많지 않은데, 높은 가격과 판촉활동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러한 개성화 서비스는 상당한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휴대전화기의 컬러 스크린은 배경 이미지를 사용자 마음대로 넣을 수 있어 시장을 확대할 것이다. 더구나 컬러 스크린은 메뉴의 컬러 구성, 아이콘, 버튼 등을 원하는대로 선택해 개성을 살릴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창출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또 스크린의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휴대전화기 제조업체들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기업체들로 하여금 휴대전화기 디스플레이의 모든 기능을 바꾸는 게 가능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크린 로고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휴대전화기에서 벨소리 시장은 그리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요를 재생할 수 있는 다음(多音) 스피커가 압전기(壓電氣) 버저를 대체하고 ‘주제음악’을 내려받아서 번호키를 누를 때나 전화기를 켜고 끌 때 그 음악이 나오도록 한다 하더라도 가입자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