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정상회담 2돌을 맞아 남북표준의 정보기술용어사전이 발간된다.
한국어정보학회(회장 진용옥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장)와 한국통신문화재단(이사장 성영소)은 ISO2382에서 규정한 4252개의 정보기술 용어를 한·영·조·중·일 5개 국가 4개 언어로 표기한 ‘정보기술 표준용어사전’ 수정 증보판을 이달 15일 발간키로 했다.
이번에 출간될 ‘정보기술 표준용어사전’ 증보판은 ISO2382에서 규정된 4031개의 용어를 기본용어·프로그램언어·인공지능·네트워크 등 34개 분야로 분류한 뒤 용어마다 4개 언어로 표준용어와 해설(한·영)을 담고 있다.
800쪽 분량의 이 사전은 한국어판과 조선어판으로 각각 출간되며 발행은 한국통신문화재단이 맡게 된다. 특히 한국어정보학회측은 한국어 초판 1000부를 발간하는 한편, 북측 어문 규정에 맞춘 조선어판 사전 300부를 별도 발간해 이달 15일전에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어정보학회는 오는 14일 정보통신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기술 표준용어사전 출판기념회 및 ‘국제표준용어사전의 편찬과 향후 발전방향’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중국 옌볜에서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장, 최기선 남북언어정보표준위원회 위원장(한국과학기술원 전문용어센터장)과 북한의 교육성 산하 프로그람교육쎈터 리수락 소장이 만나 ISO2382에서 규정한 4252개의 정보기술 용어를 우리말로 표기하기로 합의했었다.
진용옥 한국어정보학회장은 “이번 사전은 지난 8년간 남·북·중 학자들이 모여서 편찬한 성과물”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2주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달 중 남북이 함께 사전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학자와 전문가들은 지난 99년 8월 2700여개의 컴퓨터 용어에 대해 우리말 표기 및 남과 북의 해설을 함께 수록한 통일 컴퓨터 용어사전 ‘국제표준정보기술사전’을 발간한 바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