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탈락 해외 이통장비업체들 전담조직 활용 방안 `고심`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장비 공급경쟁에서 중도 탈락한 다국적 이동통신장비업체가 향후 사업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SKIMT의 1차 BMT와 KT아이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모토로라, 에릭슨, 루슨트 등 외국계 장비공급 업체들이 모두 탈락,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들 업체는 향후 동기식 IMT2000 및 4세대(4G) 사업에 대비해 관련조직을 유지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 중 일부는 기존 IM2000 사업인력을 본사의 글로벌사업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끝난 SKIMT의 1차 BMT에서 탈락,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사업기회를 상실한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는 기존 IMT2000 사업인력을 본사의 대 중국 사업지원에 투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해당사업을 위해 배치됐던 25명의 인원 중 기술인력들은 본사가 벌이는 중국 이동통신장비사업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아직 중국지원 사업의 방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모토로라 본사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통신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사업의지가 강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마무리된 KT아이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에릭슨코리아(대표 야노스 휘게디)는 4일 야노스 휘게디 사장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옴에 따라 기존 IMT2000 전담팀의 운용계획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 관계자는 “지금 당장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기는 힘들다”면서 “기술인력을 본사 사업에 지원토록 하거나 타 사업부문에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비동기식 IMT2000 장비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BMT 대상에 들지 못해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한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양춘경)는 본사 사업지원 및 기존 공급장비에 대한 유지보수사업 등을 통해 IMT2000 사업 실패의 충격을 서서히 극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본사의 요청으로 한국루슨트 벨연구소의 인력들을 중국 CDMA 사업지원에 활용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중국 차이나유니콤을 위한 cdma 1x 장비개발에 일조했던 한국루슨트는 앞으로도 한국지사의 기술인력을 본사의 글로벌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