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 라그나로크 해외서 돌풍

 ‘원더풀 라그나로크.’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가 해외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분야에서 정상을 꿰찬 지 오래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선 유비아이소프트, 비방디, EA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국내외 게임 유저수는 이같은 인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공개 베타서비스 6개월만에 국내 유저 2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 유저도 일본 35만명, 영어권 55만명 등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동시접속자수가 최고 1만명을 넘어섰다. 보통 국산 온라인 게임의 국내와 해외 유저비율이 10 대 1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반향인 셈이다.

 무엇보다 개발사인 그라비티를 고무시키는 것은 영어권 유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그동안 국산 온라인 게임하면 국내용 또는 아시아용으로 평가절하됐기 때문이다.

 그러면 ‘라그나로크’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까닭은 과연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라그나로크’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에서 찾고 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동화 같은 배경화면 등 한편의 만화 같은 설정이 국경을 초월해 먹혀들고 있다는 것.

 여기에 폭력성을 최대한 배제한 것도 먹혀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하면 끊임없는 전투와 PK(Player Killing)를 통한 능력치 올리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게임은 처음부터 폭력성보다는 게임성에 초점을 맞춰 기획돼 다양한 퀘스트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국산 롤플레잉 게임이 폭력성 때문에 비판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성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이미 해외의 경우 여성이 남성못지 않게 게임을 즐기는 만큼 여성 유저가 많은 것은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라비티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여성 유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이밖에 마치 3D 게임을 연상케 하는 입체 그래픽, 마우스 클릭으로 진행되는 쉬운 조작방법 등도 해외 유저들을 사로잡는 요소다.

 그라비티는 해외 반향이 예사롭지 않자 ‘글로벌 라그나로크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LA에 현지법인인 ‘그라비티 인터랙티브’를 설립하고 미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데 이어 다소 여유를 갖고 진행하던 중국 진출계획도 이달중으로 마무리짓기로 했다.

 그라비티 정병곤 사장은 “라그나로크는 국경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을 만큼 강력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달부터 해외 마케팅이 본궤도에 오르면 해외에서 라그나로크가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