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사업에 관심없어...커크 폰드 페어차일드 회장

 커크 폰드 페어차일드반도체 회장(57)은 4일 “하이닉스나 D램사업에 관심이 없으며 박종섭 하이닉스 전 사장과 만난 것은 사실이나 협력사인 칩팩의 이사회 임원 자격으로 만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와 경기도의 초청으로 내한한 폰드 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페어차일드는 전력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아날로그·광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멀티마켓에 집중하면서 시장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D램 처럼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루어지는 사업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에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설립해 부천(페어차일드코리아) 공장의 입지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과 중국은 유기적 관계로 성장하고 있고 부천 공장은 고부가가치의 전력용 제품을 중심으로 페어차일드 전체 매출의 20%, 아시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 축”이라며 “연구개발과 생산거점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드 회장은 올해 1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부천 D라인과 중국 공장을 포함한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대규모 증설보다는 필요한 부문의 인력과 기술, 설비가 있는 업체와의 인수·합병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드 회장은 5일 경기도를 방문, 임창렬 지사로부터 명예시민 훈장을 전달받은 뒤 수원에서 열리는 월드컵 미국 대 포르투갈 경기를 임 지사와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