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비수기 마무리 시점인 6월을 맞아 메모리 가격 바닥확인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주요 메모리 제품인 128M SD램과 128M DDR SD램은 시장 거래일수로 각각 연 4일과 3일씩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128M(16M×8 133㎒) SD램이 4일 연속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4월 초 이후 2개월만의 일이며 DDR 128M(16M×8 266㎒) SD램은 거의 한달만이다.
이처럼 현물시장에서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128M 제품에 대한 가격반등세가 이어지자 D램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 메모리 비수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상승 무드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인텔과 AMD가 중앙처리장치(CPU)의 가격을 최고 53%까지 인하함에 따라 메모리 비수기 탈출전망은 한층 밝다는 분석이다.
국내 메모리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128M SD램의 현물시세가 지난달 10일 평균가격 기준으로는 2.06달러, 최저가 기준으로는 1.65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추가 하락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3분기 메모리 수요증가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며 “PC업체들의 고정거래가 인하요구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시장가격의 악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PC 제조업체들이 3분기에 대비해 선주문하는 물량이 지난달에 비해 늘고 있다”며 “메모리 수요증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CPU 가격이 큰폭으로 인하됐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비수기가 6월께에 끝났던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7월을 기해 다시 수요증가를 통한 가격상승을 낙관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올 2분기에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지만 3분기에 세계시장의 메모리 공급량인 195억4270만MB보다 수요량이 199억1440만MB로 적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반해 PC 수요부진 추세가 당분간 이어져 7월까지 메모리 시세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주장도 있다. 리먼브러더스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메모리 재고량이 1분기 2∼4주에서 최근에는 5∼7주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메모리 수요는 7월 말 개학 시즌 또는 재고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기 전까지는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등 메모리 가격 7월 호전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