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가 보안산업의 새로운 광맥으로 부상하면서 많은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130개가 넘는 업체가 DVR를 판매중이라고 추산한다. 이른바 ‘돈이 된다’ 싶으니까 저마다 DVR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장밋빛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4∼5개의 DVR 선도업체를 제외하고 후발주자 가운데 10개 내외의 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 유일한 방법은 탄탄한 기술력과 해외시장 개척이다.
수많은 후발 DVR업체 가운데 네오시스트(대표 박좌규 http://www.neosyst.com)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기술력과 수출 성과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98년 설립 당시는 주문형반도체(ASIC)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2000년 3월 DVR로 사업방향을 선회한 후 작년 8월 제품 양산과 함께 제품판매에 돌입했다.
네오시스트가 자랑하는 DVR의 기술적 특징은 높은 해상도와 폭넓은 네트워크 지원. 독자 개발한 알고리듬을 사용해 720×480의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고해상도로 녹화된 동영상은 마치 TV화면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다. 보통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 녹화를 하는 DVR의 경우 해상도가 360×240 정도다.
이 회사 채수홍 이사는 “기존 제품이 720×480의 해상도로 재생만 가능한 것에 비해 신제품은 녹화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보안장비의 특성상 선명한 화면을 내는 제품은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압축률이 높기 때문에 720×480의 해상도로 녹화해도 프레임당 용량은 5∼15 정도에 그치며 음성녹음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최근 원격지 감시가 대두되면서 업체마다 중앙 서버에서 제어할 수 있는 DVR의 수를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오시스트는 현재 최대 160개의 DVR를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6채널 DVR를 160개 지원한다면 한번에 2560개 지역을 중앙에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이러한 기술적 장점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점차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는 내수에 비해 해외에서는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보안장비 업체인 엠피오, 스파르타, ANS와 각각 300만달러씩, 총 900만달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3년에 걸쳐 이뤄지는 것으로 안정적인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를 DVR 사업의 원년으로 삼은 네오시스트는 연말까지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초과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