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IT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상국에 따라 뚜렷한 수출 등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우리나라의 10대 IT 수출국에 대한 최근(1∼4월) 수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미국·일본 등 전통적으로 IT 수출이 많은 국가로의 수출은 감소한 반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대만·필리핀 등 신흥 수출 대상국으로의 IT 수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4월 우리나라 IT 수출 누계증가율은 전년 대비 1.1%인 데 비해 이들 신흥 수출 대상국가에서는 20∼60%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존 주요 국가에 대한 편중된 수출에서 벗어나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형 수출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흥 IT 수출 대상국, 가파른 증가세=이 기간에 대중국 IT 수출은 60.3%의 수출증가율을 보여 단연 돋보이는 IT 수출 대상국 자리에 올랐다. 이동전화 단말기와 CRT·LCD 등 디스플레이장치는 각각 8912%, 3265%의 경이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컬러브라운관은 42%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금액 기준으로 한국산 전체 대중 수출품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4대 IT 수출 대상국인 대만도 2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73%의 증가율을 보인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CD롬드라이브 등 컴퓨터부품(증가율 41.2%), 디스플레이장치(65.9%), 이동전화 단말기(22.5%)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아날로그 집적회로 및 패키지는 35.8%의 감소율을 보였다.
IT 수출 대상국 중 10위 국가인 필리핀의 수출증가율은 40.2%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대필리핀 IT 수출의 견인제품으로는 집적회로 반도체·컴퓨터부품·메모리 반도체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컴퓨터부품(주기판 제외)의 경우 836.8%의 폭발적 증가율을 보이며 1∼4월 수출액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전통 주요 수출 대상국, 침체국면 지속=대미 IT 수출은 11.8%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2위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20.3%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아날로그 집적회로 반도체도 40.5%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동전화 단말기 역시 중국 등 신흥 수출 대상국의 증가율에 크게 못미친 5.7%을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장치 제품은 33.9%의 증가세를 보였다.
23.4%의 감소율을 나타낸 대일본 IT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감소율 22.4%)를 비롯해 아날로그 집적회로(26.0%), 컴퓨터부분품(27.6%), 디스플레이장치(27.7%) 등 대다수 IT제품이 하락했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7대 IT 수출 대상국인 싱가포르도 아날로그 집적회로(40.1%), 메모리 반도체(44.6%)의 침체로 전체 IT 수출이 23.9% 감소했다. 다만 이동전화 단말기·디스플레이장치는 각각 69.0%, 662.2%씩 증가해 품목간 확연한 등락현상을 보이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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