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라는 지배적 사업자가 있는 한국시장의 경우 음성위주의 아날로그 전화망에서 음성데이터통합(VoIP)망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겠지만 결국 융합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때문에 VoIP라는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4일 COEX에서 열린 VoIP 및 IP텔레포니 솔루션 세미나를 위해 방한한 존 워커 넷아이큐 네트워크개발 이사(46)는 VoIP기술의 미래에 대해 “단기적으로 네트워크 관리 비용의 절감과 통신비용 절감을 이유로 확장되고 장기적으로는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 때문에 주류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그 시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같이 복수의 사업자가 상호경쟁하는 환경에서는 VoIP기술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 지역은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통신사업을 추가개방하는 등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어 자연히 VoIP적용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넷아이큐사는 VoIP, 가상사설망(VPN) 등 네트워크 관리와 성능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나스닥상장 회사로 전세계 5만5000여 고객과 200여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시스코·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고 솔루션 제공 및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VoIP기술의 세불리기를 위한 전도사격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세미나에 참석한 존 워커 이사는 인터넷전화에 대해 “아직 99.999%의 신뢰도와 완벽한 음질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보완기술 개발로 상당부분 극복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전화는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이동성, 신규서비스를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융합성, 네트워크 관리의 효율성이 장점”이라며 “지금은 비록 첫발이지만 새로 세워지는 건물을 위주로, 그야말로 IP를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트렌드가 중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시스코에서는 2만9000여대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고 다우케미칼도 3만여대, 뉴질랜드 정부와 메릴린치사가 각각 8000대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대세의 전환은 시작됐다는 것.
“VoIP는 이미 현재의 네트워크로 구현할 수 있는 신뢰성있는 기술이며 음성서비스와 데이터서비스, 그외의 모든 서비스를 IP상에 올리는 융합의 중심이 되는 기술이라는 것이 세미나의 핵심내용”이라는 존 워커 이사는 세미나를 마친 후 월드컵 관람일정도 없이 일본에 VoIP를 전수하기 위해 떠날 예정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