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LGT `유효경쟁조성` 건의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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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에 대한 후발사업자들의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등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후발사업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민영 KT의 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SK텔레콤의 독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센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 점유율만 증가=지난 5월 이동전화 신규가입 시장에서 후발사업자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SK텔레콤은 증가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1629만7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24만6000명 가량 증가했다. KTF는 지난달 8만6000여명이 증가, 1001만2000명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5월에도 3만5000명의 가입자가 감소, 425만명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LG텔레콤만 가입자가 준 셈이나 시장점유율을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시장점유율에서 SK텔레콤만이 전달에 비해 0.29%포인트 증가해 53.32%를 차지했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의 점유율은 각각 0.04%와 0.25% 줄어든 32.76%와 13.92%에 머물렀다. 표참조

 ◇후발사업자, SK텔레콤 압박=KTF와 LG텔레콤이 4일 정보통신부에 공동 건의문을 제출한 것도 이같은 시장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이동전화시장 유효경쟁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건의’라는 제목의 대정부 건의문은 SK텔레콤이 과도한 대리점 판촉금 등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등 합병조건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SK텔레콤에 대한 신규가입 중단 등의 강력한 정부 조치를 촉구했다.

 지배적 사업자로서 갖고 있는 프리미엄과 막강한 자금력으로 불공정 행위를 통해 후발사업자를 고사 지경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정부 건의문과 함께 LG텔레콤은 4일부터 ‘SK텔레콤과 비교해주십시오’라는 광고를 내고 통화품질과 관련해 SK텔레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011 불통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한 공격이다.

 LG텔레콤은 011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통화품질 평가단 1만명을 모집, 오는 24일부터 1개월간 019과 011의 품질을 비교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을 자극, 019 브랜드 인지도를 011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입장과 전망=후발사업자들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SK텔레콤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측은 후발사업자들의 비방은 계속돼왔던 것이라 이에 하나하나 응대할 경우 결국 전술에 말려든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무대응에도 불구하고 공정경쟁 및 유효경쟁 환경조성이 당분간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후발사업자들은 SK텔레콤측이 SK신세기와의 합병 이후에도 판촉장려금을 통해 후발사업자의 입지를 위축시킴으로써 이른바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최근 KT의 지분인수 과정에서 정통부와 불편한 관계다. KT의 최대주주가 된 것에 대한 여론도 그다지 좋지 않다.

 후발사업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정통부로부터 규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강공을 펼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이같은 공격을 막으면서 불리한 여론을 호전시키려 한다.

 업계는 따라서 선발과 후발사업자간 전략 싸움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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