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온칩 시대>SoC 전문인력 `사관학교`

 ‘SoC는 인력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이 시스템온칩(SoC) 분야의 선결과제를 꼽으라면 이같이 입을 모은다. 그만큼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 SoC는 시스템 시장 동향을 파악하면서 반도체 제조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머리’와 ‘손’이 필요해 이를 갖춘 인력을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현재 국내에서 SoC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한 곳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한곳. 특수목적대학인 만큼 SoC 분야에 집중해 교육과 연구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학과 연구소는 반도체 공정이나 제조 분야에 집중해 있어 설계기술과 시스템 지식이 필수적인 SoC 인력양성에는 기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IT SoC 지원센터(센터장 손진우 http://www.asic.net)의 단기 SoC 설계 전문인력 양성과정. 현재 운영중인 프로그램은 SoC 설계실습 중심의 SoC 설계 전문가 과정 교육 프로그램(8주)과 산업체인력 재교육을 위한 이론 및 설계 툴 교육(5일 이내)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 8월부터 현재(2002년 5월)까지 약 2년 동안 실시된 SoC 설계 전문가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106명의 설계인력이 배출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SoC 및 하드웨어 분야 설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캡처시스템 설계 등 3회에 걸친 SoC 설계 전문가 과정과 20회의 산업체인력 재교육을 위한 이론 및 설계 툴 교육도 마련된다.

 시스템집적기술연구소(SITI·소장 박신종)가 마련된 ICU의 경우, ‘무선통신 SoC’ ‘네트워크온칩(NoC)’을 중심에 두고 연구개발과 기술, 인력양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1년생부터 과를 없애고 트랙제로 운영, 학부 커리큘럼을 SoC 전문인력 양성에 적합하도록 수직적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기업 내부의 인력과 기술개발 활동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및 반도체 부문 엔지니어를 모아 SoC연구소를 개소, 운영에 들어갔으며 하이닉스는 시스템IC연구소를 통해 구리공정 등 SoC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다.

 정통부가 추진중인 IT SoC 캠퍼스 역시, 단기간에 SoC 석박사급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oC는 단독적인 기술개발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만큼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조를 위한 협력 등이 연계돼야 한다”면서도 “원천기술 확보와 기초 분야 인재가 양성되지 않고서는 실무인력만으로는 장기적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만큼 종합적인 인력양성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