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히딩크에게 배운다

 유통업체들이 히딩크의 축구 경영 스타일을 인력관리·매장관리 및 판매 등에 접목시켜 나가며 본격적으로 히딩크 따라하기에 나섰다.

 한국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폴란드를 상대로 1승을 거둔 후 히딩크의 축구 전략 및 전술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체들은 ‘히딩크는 히씽크(He Thinks:히딩크는 생각한다)’라는 유행어처럼 장기적인 전략 아래 열악한 부분을 단기 코스로 강화시켜 결국 한국 축구의 48년 숙원을 풀어준 그의 인력 컨트롤 방식과 유통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배우려 하고 있다.

 대표적인 벤치마킹 포인트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와 개별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키워나간다는 점이다.

 하이마트는 최근 판매사업부 지휘 아래 지점 직원들의 올라운드 플레이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점의 원활한 운영을 목표로 판매·재고관리·배송 및 물류 전담 등 개인별 전문능력 강화와 동시에 결원이 발생해도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타분야의 업무능력까지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다.

 LG전자 국내영업부문도 “제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현장감각이 축구 선수의 기본인 체력과 기본기에 해당한다”는 판단 아래 본사 직원이 일선 매장을 수시로 방문해 유통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CJ39쇼핑은 축구에 있어 최전방 공격과 미드필더·수비의 유기적인 결합이 홈쇼핑의 시스템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고 보고 방송을 시작으로 주문·배송·결제와 소비자 상담까지 전분야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원활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단기간의 성적에 흔들리지 않는 히딩크를 본받아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우수 PB상품 개발 및 소싱에 나서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용산 등 집단전자상가 내 중소 유통업체 역시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강조한 ‘전천후 역할론’을 벤치마킹해 가전·PC·이동통신 단말기 등 기존 전문품목의 취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관품목을 확대하는 등 취급품목을 다양화해 성수기나 비수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