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태광과 협력, 컴퓨터와 가전제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복합대리점망 구축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와 가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이 복합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컴퓨터와 가전 전문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복합대리점을 개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양판점을 중심으로 갈수록 매장의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고 컴퓨터와 가전을 동시에 판매하는 유통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삼보의 이같은 시도가 성공을 거둘 경우 컴퓨터와 가전 전문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는 대형 복합대리점망 구축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서울 강남 삼성동에 48평 규모의 PC와 관련 주변기기, 그리고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를 포함한 홈시어터를 취급하는 ‘홈엔터테인먼트 숍’ 1호를 개장했다. 삼보 대리점에서 일종의 가전제품인 PDPTV와 홈시어터 기기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보는 이를 위해 태광산업과 제휴, 태광의 홈시어터 브랜드인 ‘뮤텍’ 제품을 공급받기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홈엔터테인먼트 숍은 기존 삼보 대리점에 비해 매장 면적이 두 배 가량 확대됐으며 홈시어터존을 별도로 구성, 매장 내에 소극장을 연출하는 등 기존 PC매장과 차별화했다.
삼보컴퓨터는 강남 1호점을 필두로 곧 부산 2, 3호점과 대구·광주·대전·인천 등으로 홈엔터테인먼트 숍을 확대할 예정이며 4분기에는 취급 품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대형화해 대리점 복합화 정책을 조기에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손훈만 삼보컴퓨터 국내영업본부 마케팅 상무는 “신유통 채널의 급속한 성장에 대비하고 매장 대형화라는 최근의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숍을 개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PDP를 비롯한 디지털 TV제품, 일부 정보기기 제품도 삼보 브랜드로 출시하는 등 브랜드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는 기본적으로 삼보 대리점들의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PC 외에 다양한 제품을 취급해야 하는 만큼 대리점 지원이나 교육 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