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로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OEM·ODM에 머물렀던 중견업체들이 중국 등 신흥시장 개척과 함께 글로벌마켓을 겨냥해 GSM 단말기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올들어 5월까지 해외시장에서 1억320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성장했다. 올들어 수출방식을 OEM에서 수익이 높은 ODM으로 전환하고 GSM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억5000만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던 팬택은 올해 1분기에 경상이익을 71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경상이익 8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팬택은 올해 400억원의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올 2분기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올들어 중국 시장에 CDMA 단말기 9만5000대를 수출, 23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액이 750% 가량 늘어난 수치다. 텔슨전자측은 “지난 3월부터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며 “상반기 중 1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최근 올해 5월까지 수출실적을 누적집계한 결과 1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등 중화권 지역이 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제품별로는 GSM 단말기가 86%로 압도적이었다.
홍성범 세원텔레콤 회장은 “지난해에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수시장에서 올렸지만 올해부터 중화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해외시장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견업체들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원텔레콤의 경우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 이자비용이 많이 들고 수출물량의 상당 부분을 세미녹다운 방식으로 수출, 이익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텔슨전자는 차입금을 갚기 위해 본사 건물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팬택도 메이저업체들에 비해 아직까지 수익은 떨어지는 편이다.
최인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견업체들도 해외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형에 걸맞은 수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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